사계절 중 유난히 짧게만 느껴졌던 가을이 어느덧 끝자락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짧지만 아름다운 이 계절이 지나기 전에 어서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옷이 더 두꺼워지고, 은행잎과 단풍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가보아야 할 곳들이 아직 많으니까요.
오늘은 11월 늦가을 단풍명소, 국내 여행지 등산코스 3군데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가평 명지산, 석룡산, 조무락계곡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은 11월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곳입니다. 명지산은 수림이 울창하고 능선이 완만해 등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석룡산은 명지산과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조무락계곡은 맑은 계곡물과 어우러진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명지산은 익근리계곡-승천사-명지폭포 구간에 활엽수가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는 명지산 서쪽의 상판리에서 정상에 올라 동쪽인 익근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며 초보자들도 찾기에 무리 없는 산입니다.
석룡산은 폭포, 담, 소가 이어지는 산으로 웅장한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완만하고 시종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에 산행에 적격입니다. 조무락골의 뜻은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 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에서 조망은 백운산과 사창리가 한눈에 보이고, 화악산과 명지산, 국망봉, 휴전선 인근의 대성산, 백암산도 볼 수 있습니다. 산행기점은 용수목 조무락골부터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단, 바위가 많아 산길을 걷는 것보다는 등산 소요시간을 2배 이상 여유 있게 잡아야 합니다.
조무락계곡은 조무락(鳥舞樂)이란 새들이 춤을 춘다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조무락골은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티끌 한 점 없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곳입니다.
2. 내장산 오색단풍길, 우화정, 단풍생태공원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은 조선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명산입니다. 특히 11월에는 오색단풍길, 우화정, 단풍생태공원 등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장산오색단풍길은 가을이 오면 단풍으로 온통 붉게 물이 듭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수많은 단풍객, 등산객, 드라이브객 등이 찾지만 내장산 오색단풍로드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아주 제격입니다.
내장산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이어진 약 8.4km의 단풍로드는 국도 29호선과 국지도 49호선을 거쳐 정읍시 내장동 부전사거리부터 내장산 탐방안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오롯이 단풍만을 볼 수 있습니다.
우화정은 내장호에 위치한 정자로, 호수주변에는 당단풍, 수양버들, 두릅나무, 산벚, 개나리, 산수유 등이 둘러싸여 장관을 이루는 멋진 단풍코스 중 하나입니다.
단풍생태공원은 내장산국립공원과 정읍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공원시설로, 세계단풍원, 단풍분재원, 단풍전통차길, 체육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3.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과 전시원, 백두대간의 상징 동물인 백두산호랑이,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으로,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1,400km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33%가 서식하고 있는 중요 생태계의 축입니다. 그 중 특산 식물 27%, 희귀 식물 17%가 있으며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증진시켜 대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단풍을 비롯해 다양한 색으로 물든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워낙 방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움직이는 트램코스와 걸어서 보는 도보코스가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만 보신다면 트램을 타는 것도 좋습니다.
이용시간은 하절기(3~10월) 관람시간 09:00~18:00 (17:00 입장마감), 동절기(11~2월) 관람시간 09:00~17:00 (16:00 입장마감), 호랑이숲은 17:00까지 운영(이동소요시간 도보30분)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장입니다.
이상으로 11월 늦가을 추천여행지 3군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알찬 여행 계획 세우셔서, 가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